토트넘의 관점에서, 일요일에 있었던 북런던 더비에서는 일어날 수 있는 나쁜 일들이 모두 일어났다.
최근 몇 주간, 조세 무리뉴의 팀은 점점 발전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내가 일요일 북런던 더비에서 본 것은 많은 방면에서의 극심한 퇴보였다.
스퍼스는 리그 3연승, 그리고 유럽 대회에서 대승을 거두며 이 경기에 임하게 됐다. 그들은 그 과정에서 많은 골을 넣으며 몇몇 팀들을 갈기갈기 찢어 놓았다.
모든 것이 좋아 보였다. 카라바오 컵 결승, 유로파 리그 8강 1차전에서의 승리, 그리고 아직 가시권인 챔피언스 리그권. 그들의 경기력으로 봤을 때, 토트넘의 이번 시즌은 여전히 엄청나게 성공적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북런던 더비가 끝나고 난 생각하게 됐다. 그건 다 거짓이었다고.
내 낙관론이 잘못됐다고 느끼게 된 이유는 그동안의 우리의 상대가 번리, 풀럼, 크리스털 팰리스와 같은 약팀이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만약 괜찮은 전력을 지닌 팀을 상대하게 된다면,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게 된다.
일요일에 또 다시 볼 수 있었던 깊은 수비라인,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은 토트넘에게 아무 도움이 되지 않았다. 우리가 이 경기에서 볼 수 있었던 것은, 무리뉴가 선수들에게 공격적인 전술을 입히지 않는 이상 앞으로도 계속해서 반복될 일이었다.
그들은 마치 두드려 맞기 위해 경기장에 나선 것 같았다. 그냥 물러서서 상대팀이 원하는 대로 플레이하게 놔둘 거라면, 해리 케인, 가레스 베일, 손흥민, 루카스 모우라를 왜 피치 위에 올려놓았는지 모르겠다. 이런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누가 보스인지 보여주는 것이다. 가장 하지 말아야 될 것은 상대팀에게 자신감을 심어 주는 것인데, 스퍼스는 정확하게 그것을 했다. 난 앉아서 베일과 도허티가 있는 우측이 약해 보인다고 말했다. 아스널은 정확히 그쪽을 파고 들었다.
베일은 수비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전진해서 상대팀에 문제를 일으키기 위해 출전한 것이지만, 전반전에 그런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손흥민이 부상으로 빠지게 되자, 피치 위에 아스널의 수비진 뒷 공간으로 침투할 선수는 더 이상 아무도 없었다.
라멜라의 라보나는 환상적이었지만, 그게 끝이었다. 그게 자극이 되어 경기력이 나아졌어야 됐는데 그런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아스널의 동점골은 너무나도 교과서적이었다. 티어니는 도허티를 그냥 지나치며 컷백을 내줬고, 외데고르를 마크하는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호이비에르는 그냥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뿐만이 아니고, 모든 선수들이 마찬가지였다.
케인 또한 너무나도 조용했고, 라멜라는 퇴장당했다. 스퍼스는 라멜라가 퇴장당하자 그제야 공격하기 시작했다. 나는 그들이 왜 레드카드를 받고 나서야 공격하기 시작한 건지 이해할 수가 없다. 그들은 기다리면 안 됐다. 스퍼스엔 충분히 좋은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공격적으로 나섰어야만 했다. 아스널이 보여줬던 것처럼 그러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무리뉴는 경기에서 이기기 위한 전술이 아니라, 상대팀의 위협을 막기 위한 전술을 준비했다. 그리고, 앞으로 가장 중요할 수도 있는 6주 동안 손흥민을 잃게 될 수도 있다. 또한, 팀의 목표에 대한 베일의 협력을 잃을 수도 있다. 내가 베일이었다면, 경기 시간이 한 시간쯤 되기 전에 교체된 것에 대해 화가 났을 것이다. 경기장을 둘러보니 나보다 잘한 선수를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무리뉴는 그와의 관계를 처음으로 되돌려 놨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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