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분석] 1. 엘링 홀란 (홀란드, Erling Haaland)

 

엘링 브레우트 홀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2020-

 

 

프로필

 

고작 15살의 나이로 1군에 데뷔했던 소년에서 도르트문트 소속 세계 최고의 선수까지, 그의 성장기를 보면 놀랍기 그지없다. 즐라탄을 동경하며 성장한 이 193cm 신장의 스트라이커는 올레 군나르 솔샤르(몰데), 제시 마치(레드불 잘츠부르크) 밑에서 수많은 골을 터뜨리며 고작 10대의 나이에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들 중에 한 명이 되었다. 그는 고작 20살의 나이로 챔피언스 리그 14경기 20골이라는 신기록을 세웠는데, 이 기록은 챔피언스 리그에서 20골을 기록하기까지 걸린 최소 경기 수이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재능이 넘치는 이 선수에게는 아주 긴 커리어가 남아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많은 업적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그전까지 19골로 챔피언스 리그 최다 골 기록을 보유한 노르웨이인이었던 솔샤르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가 챔피언스 리그에서 나보다 많은 골을 기록하리라는 것은 단지 시간문제였다. 20살의 나이로 그 많은 골을 기록한다는 건 환상적인 일이다.”

 

전술적 분석

 

홀란은 컴플리트 스트라이커가 되기 위해 필요한 능력을 모두 갖추고 있다. 그는 뛰어난 신체 조건을 이용해 볼의 소유권을 효과적으로 지키며 동료 선수들을 이용한다. 빠르고 영리한 움직임으로 상대팀 수비진의 뒷공간으로 침투할 수 있고, 드리블을 통해 찬스를 만들 수도 있다. 또한, 양발과 머리 어느 쪽으로든 골을 넣을 수 있다. 이와 같은 그의 능력들을 봤을 때, 그는 타고난 골잡이라는 것을 알 수 있고, 엄청난 속도로 골을 넣고 있다.

 

그의 영리한 움직임과 뛰어난 골 결정력은 치명적인 조합이다. 그는 낮은 위치까지 내려와 빌드업에 관여하고, 볼을 측면으로 뿌려준 뒤 바로 돌아서 골문으로 침투하는 움직임을 가져간다. 그는 가끔은 수비수들이 따라올 수 없을 정도의 낮은 위치까지 내려온다. 이런 상황에서는 볼을 갖고 골문을 향해 전진하며 찬스를 만들어낸다.

 

볼을 갖고 있지 않을 때 그의 빠른 움직임은 상대 선수들에게 골칫거리이다. 어떤 스트라이커들은 처음에 그들의 움직임이 동료들에게 무시당하거나, 낮은 위치까지 내려와 빌드업에 관여한 뒤 다음 움직임을 가져가는 데에 게으른 경향이 있는데, 홀란은 매 순간 경기에 관여하고자 하는 욕망을 보여준다. 그는 긴 두 다리를 이용해 상대 선수를 쉽게 제치고, 너무 빨라서 그보다 한참 먼저 뛰기 시작한 선수를 따라잡는 경우도 자주 있다. 그는 항상 움직임을 가져가기 때문에, 상대 선수들은 계속해서 집중력과 지구력을 시험받는다. 이 과정에서 그는 상대팀의 어떤 실수라도 놓치지 않는다.

 

파이널 써드에서의 그의 움직임은 좀 더 감지하기 힘들다. 볼이 미드필드에서 계속해서 도는 과정에서 그는 자신의 위치를 끊임없이 재조정하며, 상대 센터백들의 시선에서 벗어나기 위한 움직임을 계속해서 가져간다. 마침내, 동료들이 골문 근처에서 그를 포착하려는 시도를 감지하면, 라인을 바꿔 침투해서 상대 수비수들이 대응할 기회를 주지 않는다. 이렇게 이중적인 움직임을 가져가기 때문에, 상대 수비수들은 골문 근처에서 그의 움직임을 예측하는 데에 무척이나 애를 먹는다. 이것이 그의 폭발력인 득점력의 요인 중 하나이다.

 

그는 신체 조건을 이용해 골문을 등지는 플레이에도 능하고, 필요하면 다이렉트한 패스도 받아 소유권을 지킬 수 있다. 또한, 압박이 심한 상황에서도 힘을 이용해 볼의 소유권을 지킬 수 있기 때문에, 동료 수비수들은 수비 성공 이후에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그는 거의 어느 곳에서든지 슈팅을 가져갈 수 있다. 그가 슈팅을 가져가는 타이밍은 워낙 빨라서 상대 수비수들이 반응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아주 작은 움직임으로도 엄청난 세기의 슈팅을 할 수 있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무리하는 경우도 거의 없다. 골문 앞에서의 확신, 테크닉, 하늘을 찌를 듯한 자신감은 어린 나이에도 그를 매우 뛰어난 포워드로 될 수 있게 해 주었다..

 

도르트문트에서의 역할

 

잘츠부르크에 있을 때 제시 마치 밑에서는 4-4-2 포메이션에서 주로 뛰었다. 도르트문트에서는 뤼시앵 파브르와 에딘 테르지치의 지도를 받아 왔는데, 4-2-3-1, 4-3-3, 또는 3-4-3 포메이션에서 거의 항상 원톱 역할을 맡는다. 그의 주된 역할은 공격을 마무리 짓는 것이지만 그보다 더 많은 역할을 수행한다. 그는 미드필드 깊은 지역에서 오는 직선적인 패스의 타깃이고, 그 패스를 받아 가까이에 위치한 공격형 미드필더들에게 건네주며 플레이를 만들어 나간다 (아래 사진). 

 

그 패스를 받은 동료는 보다 측면에 위치한 공격형 미드필더, 또는 풀백이나 윙백에게 패스한다. 그때 홀란은 이미 6-yard 박스로 달려가 중앙으로 오는 어떤 볼이든 받을 준비가 되어있는 상태이다. 이러한 플레이는 상대 수비수들이 대처하기 힘들 정도로 매우 간결하고 빠르게 이뤄지기 때문에, 그의 슈팅 중 많은 비율은 골문에서 매우 가까운 위치에서 나온다.

 

또한, 도르트문트는 파이널 써드에서 제이든 산초, 마르코 로이스, 지오 레이나, 토르강 아자르 같은 공격형 미드필더를 이용한 공격을 통해서도 많은 재미를 보고 있다. 그는 앞서 언급한 공격형 미드필더들과의 뛰어난 호흡을 통해 많은 득점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공격 시에 절대 중앙에 위치하기만을 고집하지 않고, 팀을 돕기 위해서라면 어느 곳에서든지 역할을 다 한다. 역습 시에 그는 측면에 위치하여 넓은 시야를 이용해 다른 동료들에게 볼을 전달할 수도 있다 (아래 사진).

 

홀란은 이미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센터 포워드 중 한 명이고, 그가 유럽의 더 큰 클럽들로 이적하는 건 시간문제일 것이다. 그가 가는 곳에 더 많은 골과 트로피들이 따라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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