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쿠는 2019년 8월 인테르의 클럽 레코드 이적료인 80m 유로에 이적한 후, 유럽 최고의 센터 포워드 중 한 명으로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다. 그는 2019/20 시즌 전 대회에서 34골을 넣으며 호나우두의 인테르 데뷔 시즌 최다 득점 기록과 동률을 이루며 기대를 뛰어넘었다.
그는 맨유에서의 기복이 심했던 모습에서 탈피하여, 저번 시즌에 인테르를 리그 2위 그리고 유로파 리그 결승전까지 이끌었다.
루카쿠의 반등은 전술적 분석 없이는 설명할 수 없다. 맨유에서는 4-2-3-1 포메이션에서 뛰었지만, 인테르에서는 3-5-2 포메이션에서 뛰고 있다. 그는 엄청난 힘, 스피드, 드리블 능력, 뛰어난 골 결정력, 그리고 멘탈적 강인함을 갖췄다. 콘테가 유벤투스, 그리고 첼시 감독을 했을 당시에 그를 영입하려고 시도했던 것은 놀랄만한 일이 아니다.
루카쿠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의 데뷔 시즌에 27골 9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2018/19 시즌에 그의 폼은 급락했고, 무리뉴가 경질됐던 12월 18일쯤 그의 기록은 6골 2어시스트에 불과했다. 솔샤르 밑에서의 폼은 더 처참하긴 했지만, PSG전에서 멀티골을 넣은 그의 활약으로 유나이티드는 챔피언스 리그 8강에 진출할 수 있었고, 솔샤르는 정식 감독으로 임명될 수 있었다.
루카쿠는 이적할 당시 유벤투스와 인테르 중에 어디로 갈지 많이 고민했었는데, 콘테가 인테르의 감독을 맡게 됐다는 소식을 듣고 인테르를 택했다고 밝혔다. 루카쿠가 인테르로 이적한 직후, 인테르의 팀닥터는 루카쿠에게 진단되지 않은 소화 문제가 있음을 발견했다. 맨유에서의 과체중 문제와 나빴던 경기력에는 이것이 꽤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맨체스터에서 그를 짓눌렀던 것은, 게으른 태도나 잘못된 생활 방식의 문제라기보다는 의학적인 문제였다.
인테르의 팀닥터는 그에게 생선, 고구마, 파스타, 채소로 구성된 엄격한 규정식을 먹게 해서 12일만에 3kg이 넘는 감량에 성공했다. 에버턴에서 이적한 이후 처음으로, 루카쿠는 마침내 역습에 어울리는 체형으로 변했으며, 그의 커리어 중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루카쿠는 올드 트래포트에서 주로 타깃맨으로 기용되었고, 센터백들은 그에게 롱패스를 자주 보냈다. 2018-19 시즌에 그는 52%의 성공률로 경기당 3.9번의 공중볼 경합에 성공했지만, 그는 경합에서 이겨낸 이후 전방에서 동료들을 찾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다. 반면에, 인테르에서는 그보다 약간 더 높은 수치인 56%의 성공률로 경기당 2.8번의 공중볼 경합에 성공하고 있다. 이 수치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그는 인테르에서 공중볼 경합을 더 적게 시도하고 있다.
콘테는 루카쿠가 타깃맨으로 기용되면 그의 강점이 제대로 살아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그를 세컨 스트라이커 (보통,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와 함께 플레이한다는 센터 포워드로 기용하기 시작했다. 루카쿠는 볼을 발에 둔 채 수비수들을 향해 돌진할 때 가장 위협적이기 때문에, 인테르 선수들은 후방 빌드업을 통해 압박에서 벗어나면 루카쿠의 머리가 아니라 발을 향해 패스를 했다. 역할이 바뀌었는데도, 그는 지난 시즌에 헤더로 여섯 골을 기록했는데, 이것은 그의 최고 기록과 같은 수치이다.
계속해서 루카쿠의 발을 향해 패스를 하는 것은 그가 수비수를 제치는 데에 힘과 기술적인 능력을 사용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이 예시는 지난 시즌 사수올로와의 경기에서 찾아볼 수 있다.
더브레이는 펠루소에게 밀착마크 당하고 있는 루카쿠의 발을 향해 패스한다 (아래 사진).
루카쿠는 한 두번 터치를 가져간 뒤에 몸을 돌려 수비수를 제치고 슈팅을 가져가며 골을 넣는다 (아래 사진).
주로 타깃맨으로 기용됐던 유나이티드에서와는 달리, 콘테는 미드필더들에게 루카쿠의 발을 향해 패스를 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그 결과, 루카쿠는 위협적인 턴 동작과 피지컬을 이용해 역습 상황에서 상대 수비진에 큰 혼란을 가져오고 있다. 양발로 마무리를 짓고, 빠른 드리블로 수비수를 제칠 수 있는 그의 능력은 세리에 A의 모든 수비수들에게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유나이티드에서는 47%의 성공률로 90분당 0.9개의 드리블을 성공시켰지만, 지금은 54.5%의 성공률로 90분당 0.6개의 드리블을 성공시키고 있다. 마르시알과 래시포드의 중앙으로 파고드는 움직임 때문에, 올드 트래포트에서의 루카쿠의 위치는 주로 오른쪽 측면이었다. 그는 중앙선 부근에서 패스를 받은 뒤, 풀백을 상대로 드리블 돌파를 해야만 했다. 반면에 산 시로에서는, 골문 가까이에 위치한 곳에서 패스를 받는다. 이것은 그가 상대해야 할 수비수들이 더 적고 골을 넣기까지 훨씬 더 명확한 과정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테르는 윙백에게 볼을 전달한 뒤, 미드필더 또는 스트라이커들과 연계하는 방식으로 빌드업을 한다. 두 명의 스트라이커 중 아래까지 내려와 빌드업에 더 많이 관여하는 선수는 루카쿠이다. 2018/19 시즌 그의 패스 성공률은 66.3%였지만, 지난 시즌에는 70.7%였다.
루카쿠의 창의성, 비전, 그리고 좁은 공간에서의 플레이메이킹 능력은 그의 능력 중에 가장 과소평가받고 있는 부분일 것이다. 그는 2017/18 시즌 유나이티드에서 9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한 바가 있다. 또한, 지난 시즌에 6개의 어시스트밖에 기록하지 못했지만, 90분당 평균 1.6개의 찬스를 만들었는데, 이것은 2018/19 시즌 기록했던 0.9개보다 훨씬 상승한 수치이다.
이번 시즌 챔피언스 리그 슬라비아 프라하와의 경기에서 그의 이러한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는 오른쪽 측면에서 패스를 받고는 힘으로 볼의 소유권을 지킨 뒤에 수비수를 제치고 마르티네스에게 낮은 크로스를 올렸고, 그는 엄청난 하프발리로 선제골을 터뜨린다. 이 경기에서, 그는 오른쪽 측면에서 멋진 아웃프론트 패스로 마르티네스의 세 번째 골도 만들었다 (아래 사진).
루카쿠와 마르티네스는 2019/20 시즌 55골을 합작하며 유럽에서 가장 무서운 파트너십을 만들어냈다. 한 선수가 측면으로 가면, 다른 선수는 중앙으로 가고, 한 선수가 패스할 준비를 하면 다른 선수는 공간으로 파고든다. 루카쿠에게 마르티네스는 에버턴에서 함께 했던 로스 바클리 이후 가장 잘 맞는 단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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